도서소개

1963년에 죽은 C. S. 루이스의 이 유작은 그가 죽은 후 4년 뒤에 미국 어드먼스 출판사에서 “한 미국 여성에게 보내는 편지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후 표지도 여러 번 바뀌면서 어드먼스의 꾸준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책이다. 이 “미국 여성”의 본명은 메리 윌리스 셸번(Mary Willis Shelburne)이고 책이 나올 당시에는 본명이 밝혀지기를 원하지 않았기에 책에서는 그냥 “메리”로만 밝혔었다. 셸번과 루이스는 루이스가 51세였던 1950년부터 시작하여 1963년에 루이스가 죽을 때까지 14년간 145통의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그 가운데 130여 통이 추려져서 이렇게 책으로 나왔다.루이스는 우체부의 노크 소리를 두려워할 정도로 편지를 많이 받았는데, 섬김의 마음가짐으로 그는 가능하면 모든 편지에 답장하려고 했다(대략 3만 통의 편지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기에 멀리 다른 나라의 낯선 여자와 적지 않은 통수의 편지를 주고받은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초기 원서 표지에는 “유명 인사의 사생활.... 금세기 가장 유명한 기독교 작가의 삶과 인격을 흘끗 들여다보는 즐거움”이라고 소개했듯이 이 책이 혹시 연애편지 모음인가?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겠다. 사실은 그들은 서로 얼굴을 맞대며 만나진 못했다. 처음에는 저자와 독자와의 관계로 서로 MR 루이스와 MRS 셸번으로 부르다가 나중에는 요즘 말로 여사친에게 서로 메리와 잭으로 서로 호칭하며 보내는 편지 꾸러미이다. 이 편지들은 그의 판타지나 학문적 저술들의 애독자들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루이스의 인간성의 여러 면모들을 드러내 보여준다. 여기 인간 루이스가 있다. 관대하고, 지혜롭고, 동정심 많고, 인간미 넘치는 한 사람이 말이다. 또, 무엇보다도, 여기 헌신된 그리스도인 루이스가 있다. 일상의 기쁨과 슬픔 중에서 다른 그리스도인에게 인내심 가운데 격려와 안내를 베푸는 한 그리스도인이 말이다. 루이스에 대한 대표작으로나 “입덕서”로 각각 여러 책을 꼽을 수 있겠는데 이 책은 그 어느 쪽으로 추천받은 적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기 시작하면 이 책만큼 사람들에게 좋은 루이스 입덕서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아무리 『순전한 기독교』가 루이스의 최고의 책이라고 그래도 어떤 이는 그 책을 집어 들고 몇 장 읽다 보면 졸음이 쏟아져 내릴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이 호흡이 긴 글을 읽는 것이 힘든 젊은 세대들에게는 다른 루이스의 긴 글들, 두툼한 분량의 책들이 힘들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일단 저자가 재미있게 때로는 짓궂게, 그러나 마음은 항상 따뜻하게, 온 편지들을 하나도 “읽씹”하지 않고 답변하는 멋진 사람의 글들이다. 끊임없는 치통과 강아지와 고양이에 대해 서로 얘기하다가 루이스 자신의 책을 포함하여 여러 책을 안내하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루이스가 내게 편지를 보냈다면 뭐라고 했을까 상상하면서 읽다 보면 어느새 루이스와 친구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차례




저자소개

1898년 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생. 1925년부터 1954년까지 옥스퍼드의 모들린 칼리지에서 강의하다가, 1954년 케임브리지의 모들린 칼리지 교수로 부임하여 중세 및 르네상스 문학을 가르쳤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신앙을 버리고 완고한 무신론자가 되었던 루이스는 1929년 회심한 후, 치밀하고도 논리적인 변증과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뛰어난 저작들을 남겼다. 1963년 작고. 홍성사가 역간한 루이스의 저작으로는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순전한 기독교』, 『고통의 문제』, 『예기치 못한 기쁨』, 『천국과 지옥의 이혼』, 『헤아려 본 슬픔』, 『시편 사색』, 『네 가지 사랑』, 『인간 폐지』, 『우리가 얼굴을 찾을 때까지』, 『개인 기도』, 『기적』, 『영광의 무게』, 『루이스가 메리에게』, 『피고석의 하나님』, 『루이스가 나니아의 아이들에게』, 『기독교적 숙고』, 『당신의 벗, 루이스』, 『순례자의 귀향』, 『세상의 마지막 밤』, 『실낙원 서문』, 『오독』, 『침묵의 행성 밖에서』, 『페렐란드라』, 『그 가공할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