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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신약성경은 그리스도인들과 그들 주님의 관계를 묘사하기 위한 많은 방법을 찾는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자녀이고, 그리스도의 제자이자 친구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노예’이기도 하다는 것은 아마도 거의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대 성경이 ‘노예’라는 뜻이 분명한 그리스어 ‘둘로스’를 ‘하인, 종’으로 에둘러 번역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예제를 혐오하는 현대인들이 생각하기에, 신약에서 노예 이미지를 이용해서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과 맺는 이상적 관계의 한 측면을 묘사한다는 사실은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더라도, 노예 이미지를 신약에서 빼 버리면 신약의 메시지가 손상된다.
1세기 그리스-로마 제국은 노예제를 기반으로 한 사회였고, 따라서 신약성경이 ‘둘로스’라는 용어로 주님과 그리스도인의 관계를 은유했을 때는 그 당시 노예제가 가지고 있던 특징이 그 안에 포함되었을 것이 당연하다. 머리 해리스는 그리스도의 노예가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밝혀내기 위해, 1세기 그리스, 로마, 유대의 노예 제도와 이에 대한 신약성경의 태도를 조사하는 것으로 이 작업을 시작한다. 그 과정을 거쳐 그리스도의 노예 됨의 은유를 해설하고 그리스도의 노예가 될 때 참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역설을 제시한다. 이 책은 진지한 성경 연구와 실제적 적용을 위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성경 신학의 좋은 모델이다.


[출판사 서평]

“노예가 아닌 사람이 있으면 내게 보여 달라.” _ 세네카

스토아 철학자인 세네카는 “노예가 아닌 사람이 있으면 내게 보여 달라. 정욕의 노예인 사람도 있고 탐욕의 노예인 사람도 있고 사회적 특권의 노예인 사람도 있으며, 모든 사람은 두려움의 노예다”라고 고발했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가 자신의 주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성공이나 재물, 두려움이나 사랑 같은 무언가의 노예로 얽매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누구의 노예이며 누구를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

1세기 그리스-로마 제국의 법적·사회적 정황에서 이해하는 신약성경의 ‘노예’ 은유

1세기 그리스-로마 사회에서는 노예제가 당연했으니, 신약의 영적 노예 모티프가 육체 노예에 대한 당대의 관습과 표현에도 한 가닥 뿌리를 두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예상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1세기 노예제가 특이할 정도로 복잡하고 각양각색이었음을 감안하여 노예 은유의 의미가 다양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신약 본문에서 언급하는 노예와 노예제를 지금과는 판이한 그 당시의 법적·사회적 정황에서 엄밀하게 규정한다. 또한 1세기 교회가 당시 노예제에서 어떤 면은 배척하고 어떤 노예 이미지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하여 그리스도인 삶의 한 측면을 묘사했는지를 연구한다.

‘노예’(slave)라는 뜻인 그리스어 둘로스(doulos)를 왜 현대 성경은 주로 ‘종/하인’(servant)으로 번역하는가?

신약 그리스어에는 영어 단어 ‘하인’(servant)으로 번역하거나 번역할 수 있는 단어가 최소 여섯 개 있다. 그러나 신약의 단어 하나, 즉 둘로스(doulos)는 ‘노예’라는 독특한 의미를 지니고 있고, 이 단어는 신약에 124회 나오고 복합어인 쉰둘로스(syndoulos, ‘동료 노예’)는 10회 나온다. 그러나 영어 성경의 역사에 이상하면서도 획일적인 전통이 있는데, 곧 ‘노예-자유인’ 대조, 죄나 부패의 노예 됨에 대한 언급처럼 문자적인 노예제나 무생물인 어떤 것의 노예 됨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둘로스를 ‘노예’로 번역하는 일을 피한다는 것이다. 이 이상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까? 어떠한 형태의 노예제이든 보편적으로 혐오스럽게 여겨지기 때문일까? ‘노예’라는 단어에 따라붙는 어감에 대한 우려 때문일까?

‘노예 됨 안에 있는 자유’, ‘노예 됨의 고귀함’이라는 절묘한 역설

기독교의 사유에서는 노예이건 자유인이건 그리스도인은 너나없이 영적으로 자유롭지만, 그래도 그리스도의 노예 즉 ‘자유롭지만, 노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노예가 되기 위해서, 즉 완전히 자유로운 노예가 되기 위해서 죄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난다. 우리는 신자로서 새로운 주인이신 분의 노예가 되기로 결정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자비로우신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 있는 노예 됨이다. 1세기에 노예로서 속박받는 삶을 잘 알고 있던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그리스도의 노예’로 불리는 데서 기쁨을 누릴 수 있었을까? 그 칭호가 왜 불쾌하지 않고 듣기 좋았으며, 모욕하는 말이 아니라 고귀한 말로 들렸을까?
이 책은 바울을 비롯한 여러 사도들과 도르가를 비롯한 여러 사역자들의 삶에서 ‘노예 됨 안에 있는 참된 자유와 사랑’이라는 역설을 찾아낸다. 기독교의 자유 안에는 노예 됨이 있고, 기독교의 노예 됨 안에는 사랑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이 걷잡을 수 없는 방종이 되지 않고, 노예 됨이 비굴한 예속이 되지 않는다. 초기 교회 성도들은 스스로 그리스도와 동료 그리스도인들의 노예가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많은 사람이 복음의 은총을 누릴 수 있게 하고자 했다.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독자들은 ‘노예’라는 단어에서 떠올렸던 부정적 이미지가 사라지고 ‘그리스도의 노예’라는 별칭이 특권으로 여겨지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이 책의 특징
- ‘노예’라는 뜻인 그리스어 ‘둘로스’를 현대 성경 역본들은 어떻게 번역하고 있는지를 조사한다.
- 다양한 고대 문헌을 조사해서 1세기 그리스-로마 제국의 노예제 특징을 연구하고, 지금 우리가 이해하는 노예 개념과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한다.
- 1세기 교회가 당시 노예제에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으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파악한다.
- ‘노예와 자유’, ‘노예 됨과 소유권’, ‘노예 됨의 특권’ 등 신약에서 ‘노예’ 은유가 갖는 풍부하고 다층적인 의미를 살핀다.
- ‘그리스도의 노예 됨’에 관한 신약성경 본문을 주해하고, ‘그리스도의 노예 됨 안에 있는 자유와 사랑’이라는 역설을 찾아낸다.

차례
시리즈 서문 / 저자 서문 / 약어 표

제1장 서문
이 연구를 하는 이유
노예 신분 은유
‘하나님의 노예(들)’ 표현
‘그리스도의 노예(들)’ 표현

제2장 1세기 로마 제국의 노예제
유대의 노예제
그리스의 노예제
로마의 노예제
고대와 현대의 노예제

제3장 육체적 노예제에 대한 신약의 태도
노예들과 노예 소유
‘노예-자유인’ 대조
노예제에서 유래한 이미지
노예제에서 배척하는 측면
새로이 주입된 태도
바울이 빌레몬에게 보낸 편지
마무리 논평

제4장 노예와 자유
자유 ‘그리고’ 노예
노예 됨에서 벗어나는 자유
노예 됨으로 향하는 자유
노예 됨 안에 있는 자유

제5장 노예 됨과 주 되심
초기 기독론의 신앙고백
퀴리오스라는 용어
주인과 노예의 상관성
멍에로서의 노예 됨
노예가 하는 섬김
다른 사람들의 노예 됨

제6장 노예 됨과 소유권
소유권의 실상 / 소유 수단 / 소유권 표시

제7장 노예 됨과 특권
G. 자스의 견해
D. B. 마틴의 견해
그리스도의 노예 됨이 몇몇에게만 해당되는가?
‘그리스도의 노예’와 ‘하나님의 노예’의 관계
둘로스에 담긴 의미

제8장 신약에서 ‘그리스도의 노예’의 의의
노예 이미지와 기원
노예 관련 용어의 부정적 어감
전적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로서의 그리스도의 노예
요한복음 15:15, 갈라디아서 4:7, 이 비유의 한계
그리스도의 노예의 이상적 상황

제9장 ‘그리스도의 노예’: 신약의 네 가지 사례
도르가 / 오네시보로 /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록
1. 칠십인경에서 둘로스의 용례
2. 노예를 나타내는 신약의 용어
3. 신약 영어 역본에서 둘로스의 번역


저자소개
머리 해리스
머리 해리스(Murray J. Harris)
미국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의 신약 주해 및 신학과 명예 교수다. 영국 케임브리지 틴들 하우스 소장과 케임브리지 대학교 신학원 교수를 역임했다. F. F. 브루스 교수 문하에서 박사 학위(Ph. D.)를 받았다. 50년 이상 그리스어 신약성경을 읽고 가르쳤으며 NIV 성경 번역에도 참여했다. 요한복음, 골로새서, 빌레몬서 주해 가이드북을 저술했고, 그 외 주요 저서로는 NIGTC 고린도후서 주석 등이 있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막힘없이 성경 읽기』, 『신약에 나타난 부활』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