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9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선정 도서]


성경은 왜 이리 어려울까?
성경 읽기는 왜 이리 부담스러울까?


우리는 새해가 되면 올해는 꼭 기필코 성경을 일독하겠다고 굳게 결심한다.
그리고 창세기 1장부터 호기롭게 읽어 나간다. 작심삼일이라고 했던가!
우리는 결코 창세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는 왜 이리도 어려운지, 이 책을 왜 읽어야 하고 알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결심을, 약속을 지키지 못한 마음에 성경을 대할 때마다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이런 당신에게 성경을 보다 체계적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거룩하지 않은 독서》를 소개한다.

이 책은 성경 읽기의 신선한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


책의 내용

오랫동안 신자들은 성경을 ‘거룩하게’ 읽어왔다.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 그 자체는 문제가 될 게 없다. 문제는 성경을 오직 그런 식으로만 읽는 데 있다. 성경은 거룩한 책인 동시에 인간들이 쓴 책이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 우리와 별 상관이 없는 문화 속에서 쓰인 책이다. 그런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거룩하지 않은 독서,’ 즉 한걸음 뒤로 물러나 객관적으로 읽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객관적으로 읽어낸 본문에서 삶을 변화시키는 소식을 듣는 것은 굉장한 경험이다. 이 책은 그런 경험을 위한 촉매가 될 것이다.


책을 쓴 동기

교회의 오랜 전통인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에 시비를 거는 《거룩하지 않은 독서》는 삐딱한 제목을 갖고 있다. ‘거룩한 독서’가 나쁜 것은 아닌데, 우리의 성경 읽기가 계속 그 수준에만 머물러 있는 게 유감이었다. 그렇다고 아주 새로운 성경 읽기 방식을 제안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현대 성서학의 도움을 받아 QT 수준의 성경 읽기를 넘어보자는, 그리고 그런 일이 생각만큼 어려운 게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싶었다. 굳이 분류하자면, ‘평신도를 위한 성경개론’이라고 할 수 있다. 시중에는 목회자나 신학자들이 쓴 평신도용 성경개론들이 이미 꽤 나와 있다. 그러나 평신도인 내가 보기에 그런 책들은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려웠다. 이번 책은, 딱 제 주변의 허다한 평신도들의 수준에 맞춰서 썼다. 살짝 낯설고 복잡한 주장들이 섞여 있기는 하나 읽기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3년 전, 오랫동안 교회를 떠났던 여동생 내외가 교회로 돌아왔다. 돌아온 직후부터 여동생 내외는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여동생이 자주 물었다. “오빠,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해?” 이태 전에 교회에서 교우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 적이 있다. 특강 끝 무렵에 교우들에게 성경 읽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자 몇 사람의 교우들이 찾아와 물었다.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수십 년간 교회를 다녔지만 아직도 성경 읽는 게 어려워요.”
이 책은 그런 이들을 위한 책이다. 성경 읽기를 어려워하는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그런 이들이 이 책과 함께 “거룩한 독서”의 부담에서 벗어나 “거룩하지 않은 독서”를 하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우선 성경의 행(行)에 익숙해진 후, 다시 거룩한 독서를 통해 행간(行間)에 숨어 있는 심오한 뜻을 찾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

첫째, 성경을 하나의 숲으로 보고 윤곽을 그리는 것이다. 성경은 삶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말들의 모음집이 아니다. 성경은 하나의 이야기, 즉 하나님과 그분의 피조물인 세상에 관한 아주 큰 이야기다. 이 책의 일차적인 목적은 성경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그 이야기의 윤곽을 파악하게 하는 것이다.

둘째, 성경 전체를 어느 하나의 관점으로 읽어나가는 것이다. 사실 성경을 읽는 관점은 사람마다 혹은 상황마다 다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성경을 하나의 관점, 즉 자신이 지으신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강고한 통치 의지라는 관점에서 읽어나갈 것이다.


차례

1부_ 모세 오경
하나님의 실패 (창세기 1~11장)
하나님의 새로운 시작 (창세기 12~50장)
언약 백성의 탄생 (출애굽기)
언약 백성의 조건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2부_ 역사서
가나안 정복 전쟁 (여호수아)
이스라엘의 가나안화 (사사기)
왕정 시대의 개막 (사무엘상)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 (사무엘하)
북왕국의 멸망 (열왕기)
남왕국의 멸망 (열왕기)
유다 공동체의 형성 (에스라, 느헤미야)

3부_ 예언서
주전 8세기의 예언자들 (아모스, 호세아, 제1이사야, 미가)
주전 7세기의 예언자들 (나훔, 하박국, 스바냐)
절망 중에 부르는 희망의 노래 (예레미야)
희망의 이유 (에스겔)
하나님의 새 일 (제2이사야)
포로기 이후의 예언자들 (제3이사야, 학개, 말라기)

4부_ 복음서
거침없는 사자 (마가복음)
지혜로운 선생 (마태복음)
우직한 황소 (누가복음)
높이 나는 독수리 (요한복음)

5부_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
이스라엘을 넘어서 (사도행전)
바울의 싸움 (데살로니가전서, 갈라디아서)
교회의 하나 됨 (고린도전서, 에베소서)
온 세상을 위한 복음 (로마서)

6부_ 공동 서신
위기에 처한 신자들을 위한 설교 (히브리서)
다시 거룩한 백성 (야고보서, 베드로전서)

7부_ 계시록
하나님의 승리 (요한계시록)


저자소개

김광남
1961년 부천에서 태어났다. 감리교 집안에서 나고 자랐으나, 40대 때 10년간 서울 영락교회에 출석해 예배를 드렸고, 지금은 한국독립교회 및 선교단체연합(KAICAM) 소속인 부천 예인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숭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후 시사영어사에 입사했다. 문서 사역에 대한 꿈 때문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월간 신앙세계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기독교연합신문사로 자리를 옮겨 역시 기자로 일했다. 1997년에 출판국 책임자로 임명되어 10년간 기독교 서적 편집자로 살았다. 2007년 번역 프리랜서로 독립한 후 《예언자들의 메시지》(게르 하르트 폰 라트), 《칼빈의 십계명 강해》(존 칼빈), 《하나님 나 라의 비밀》(스캇 맥나이트), 《아담과 하와의 잃어버린 세계》 (존 H. 월튼), 《성경의 기원》(필립 컴포트), 《흔들리는 터전》, 《새로운 존재》, 《영원한 지금》(폴 틸리히), 《다윗의 생애 I, II, III》(아더 핑크) 같은 신학서들을 번역했다. 2012년에 번역한 《말씀 선포, 혹은 영적 학대》(데이빗 존슨)는 그해의 한국 기독교출판문화상 “목회자료 해외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 다. 2010년에 뒤늦게 숭실대학교 기독교학대학원 성서 신학과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 대학원 공부 과정에서 성경 읽기의 즐거움에 빠져들었고 특히 예 언서 연구에 몰두했다. 그때 만난 원우들과 성경 주석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 《신앙을 위한 아포리즘》(2010)과 《한국교회, 예레 미야에게 길을 묻다》(2013)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