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자 서문]

한국성결교회는 이 땅에 평양대부흥운동의 불길이 거세게 일어나던 해인 1907년에 한국인 두 전도자 정빈과 김상준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외국선교사 주도의 교파형 선교로 시작된 장로교, 감리교와 달리 자생적 개척을 통하여 이 땅에 뿌리를 내린 한국성결교회는 올해로 한세기를 넘어 112년이라는 장족의 역사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창립 100주년 해인 2007년을 기해 출간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늦게나마 올해 『한국성결교회 백년사』가 나온 것은 여간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모두가 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 모든 영광을 먼저 하나님께 돌립니다.

본서는 지난 일백년 역사(history)에서 사중복음 전파의 사명을 가진 한국성결교회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역사(works)를 기록한 역사서술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 앞서 자랑스런 성결인으로 살아간 신앙 선배들의 수고와 애씀 그리고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배우게 되고, 또한 하나님 앞에 불충했던 지난 날의 실수를 통해 역사적 반성과 아울러 새로운 다짐을 하는 우리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곤잘레스가 말한 것과 같이, 과거 역사는 아직도 우리들 속에 살아 있어서 우리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기독교 메시지를 이해하는 내용을 결정지으므로 과거 역사를 이해함 없이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없고, 또한 나아갈 방향도 정할 수 없습니다. 바라기는 본서를 통해 지난 날 우리 과거 역사를 이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 문제에 대한 바른 인식과 함께 미래의 새로운 비전과 방향을 제시받는 소중한 계기가 주어지기를 소망합니다.

백년사 집필의 방향은 다음의 4가지로 정해 전체적인 통일을 꾀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첫째, 예성의 신학적 정체성(神學的 正體性)으로 칼빈주의와 대조적으로 웨슬리 알미니안 입장에서 19세기 성결운동의 신학적 배경과 역사적 맥락을 동양선교회 관련하여 규명하고자 했습니다.
둘째, 예성의 정통성(正統性)으로 성서적 순복음인 사중복음 전파를 위해 1907년 시작한 초기 성결교회의 정체성을 계승한 교단이 예수교대한성결교회임을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셋째, 예성의 주체성(主體性)으로 종래의 선교사 입장의 역사서술을 지양하고 한국성결교회 입장에서 주체적으로 지나간 역사를 기록하는데 주안점을 두고자 했습니다.
넷째, 예성의 미래 지향성(未來 指向性)으로 지난 과거에 대한 단순 미화보다는 역사적 자기 반성과 함께 균형과 화합 그리고 다음 한 세기를 위한 비전 제시와 역할 규명을 꾀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4가지 집필 방향을 가지고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으나 그 결과는 제한된 시간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내용이나 역사 서술에 있어서 미흡한 점이 많이 있음을 자성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족한 미완의 부분들은 다음 세대의 교단역사 집필에서 해결할 과제로 남겨두고, 본서가 한권의 책으로 나오기까지 수고한 모든 분들께 지면이지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전부터 백년사 집필자로 부족한 사람을 임명하여 성결교회 역사 연구에 매진하도록 지정하신 강의구, 신화석 두분 증경총회장님과 연구소 이사장으로 오랫동안 섬기며 헌신하신 오희동, 위광필, 이봉준 목사님, 부이사장과 총무로 수고하신 김선기 목사님, 김준섭 사장님, 서종로 장로님, 최종인 목사님, 류우열 목사님, 전승환 목사님, 안을수 목사님, 황성환 목사님, 김택진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바쁜 중에서도 저를 도와 시간을 내어 집필에 참여한 강명국, 김기헌, 김상식, 김택진, 안을수, 이광열, 전상욱, 황성환 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본서가 나오도록 격려해주신 편찬위원회와 실무를 지원해준 총회 관계자 분들과 이강춘 총무님, 그리고 본서를 발간하도록 총회장 공약으로 결정해 이끌어 준 김원교 증경총회장님과 윤기순 총회장님 두 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이며 사랑의 간섭입니다. 그리고 늘 높은 경륜과 한결같은 사랑으로 제 부족함을 채워주시고 본서가 나오도록 저와 연구소 저작활동을 위해 연구, 출판기금을 따로 지정해 주신 ㈜금비 고병헌 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신속한 행정 처리를 위해 협력한 윤동철 총장님과 직원선생님들 그리고 짧은 시간 성심을 다해 출판을 맡아준 킹덤북스(Kingdom Books) 대표 윤상문 목사님과 스텝진들, 또한 실무를 위해 애써주신 윤형석, 강슬기 간사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교정을 해주신 조회경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교단 산하 어르신 선, 후배 동역자님들, 모든 교회 성도님들과도 출판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모쪼록, 한국성결교회 100주년과 올해로 성결교회와 역사연구소 개소 20주년 기념으로 발간된 『한국성결교회 백년사』를 통해 우리 예성교단이 과거로부터 오늘, 미래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과 세계, 이 민족과 한국교회 앞에 역동적으로 일하며 새 역사를 만들어가는 소망스런 교단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수리산 기슭에서
2019년 5월
지은이 (대표 집필/성결교회와 역사연구소장) 정 상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