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목적은 성막을 짓는 것이 아니라, 거기 덮인 구름을 보는 일이다. 구름은 원래 시내산 꼭대기에 머물러 있었다. 하나님이 거기 계셨던 까닭이다. 이스라엘이 거기서 그분을 만나긴 했지만, 시내산은 이스라엘의 목적지가 아니었다. 그들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으로 가야 했다. 정확하게 설명하면, 시내산은 중간 기착지였다. 이리 본다면 하나님의 구름이 산에서 내려와 장막에 덮인 건 상당히 자연스럽다. 하나님은 시내산에 거하기보다, 이스라엘과 함께 다니시기를 원하셨다. 이스라엘은 목적지가 아니기 때문에 그곳을 떠나야 했으니, 하나님도 움직이셔야 했다. 이스라엘이 홀로 가나안으로 가지 않도록, 그분이 산에서 내려오셨다. 성막은 해체해서 사람이 메고 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움직이려고 마음 잡수신 하나님이 성막으로 거처를 옮기신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김세권 김세권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구약을 공부했다. 미국에 공부하러 가서는 랍비를 길러내는 유대교 신학교인 히브리 유니언 칼리지(Hebrew Union College)에서 유대주의를 연구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아신대학교에서 복음주의적 성경 해석을 접했다. 평생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이해한 내용을 교회에 접목해서 풀어내는 게 공부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저간에 쌓인 공부와 묵상을 글로 풀어내는 작업에 열심이다. 그런 결과로 창세기에 관한 책을 작년에 출간했으며, 이어서 올해는 출애굽기 묵상집을 연작으로 썼다. 현재 달라스(Dallas)에 소재한 조이풀 한인교회(Joyful Korean Community Church)에서 목회하면서, Central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한국부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