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등록문화재 제685호로 지정된 『텬로력뎡』의 삽도를 수록한 작품”
명실공히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대표적인 기독교 고전!
오리지널 『천로역정』과 조선시대 『텬로력뎡』삽도의 만남!


“세상의 황폐한 광야 지대를 두루 다니다가 어떤 곳에 이르니 거기에는 굴이 있었다. 나는 그 굴 안으로 들어가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다.” 꿈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풀어낸 『천로역정』은 영국 청교도 문학을 대표하는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의 우의소설로 1678년에 초판이 나왔다. 크리스천이라고 불리는 한 남자가 성경을 읽고서 자기의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구원과 성화의 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텬로력뎡』이 우리말로 처음 옮겨진 것은 1895년도였다.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James Scarth Gale)이 부인 해리엇(E. G. Harriet)과 이창직의 도움을 받아 번역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번역된 서양 소설이기도 하다. 『텬로력뎡』은 개화기 번역문화의 효시로도 불리는데 국문학사적으로도 당시의 한글문체를 보여주는 중요한 책자이다. 여기에는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이 그린 삽도도 42점 실려 있다. 1894년 게일에게서 『텬로력뎡』삽도 제작에 대한 의뢰를 받은 그는 그의 그림에 토착적인 전통을 크게 반영했는데, 이는 기산풍속도 제작과 한국 초기 기독교미술의 전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렇게 우리나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텬로력뎡』은 「천로역정(합질)」이라는 이름으로 2017년 5월 29일 문화재청에 의해 등록문화재 제685호로 지정되었다.

『천로역정: 조선시대 삽화수록 에디션』은 현대한글로 번역된 천로역정의 이야기와 기산 김준근 화백이 그린『텬로력뎡』의 삽도 42점을 수록하여 출간한 것이다. 독자들에게 우리나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텬로력뎡』의 초기 모습을 일부라도 보여 드리기 위함이다. 조선시대 화풍으로 그려진 삽도들과 그것들에 대한 해설, 그리고 이야기 본문에 대한 해설은 독자들에게 많은 유익과 즐거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빛나야 할 것은 천로역정의 내용 그 자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평양 장대현교회의 길선주 목사님은 당시 우리말로 번역된『텬로력뎡』을 읽고 1907년 평양 대부흥을 이끌어냈다. 그때 그 시절, 그들의 열정의 원동력이 되었던『텬로력뎡』이 오늘 이 시대에도 하늘나라를 열렬히 소망하는 우리의 모습을 이끌어내길 기대한다.


차례

천로역정 삽도 해설 / 박효은
저자의 변명

1. 저자의 수감과 꿈
2. 크리스천의 순례 시작
3. 크리스천과 세속 현자의 대화
4. 좁은 문에 도착한 크리스천
5. 크리스천과 해석자
6. 십자가에서 짐을 벗은 크리스천
7. 허례와 위선과의 만남
8. 아름다움이란 궁전에 도착하다
9. 겸손의 골짜기
10.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11. 크리스천과 믿음의 만남
12. 믿음과 수다쟁이
13. 허영의 시장
14. 크리스천의 소망
15. 절망 거인에 잡힌 순례자들
16. 기쁨의 산의 목자들
17. 무지와 작은 믿음
18. 무신론자와 마법의 땅
19. 순례자들과 무지의 재회
20. 천성에 들어간 순례자들

천로역정 해설 / 제임스 포레스트
존 번연의 생애 연보


저자소개

존 번연
1628년 영국 베드퍼드의 엘스토우에서 땜장이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평생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는 1649년에 혼수로 아서 덴트(Arthur Dent)의 『보통 사람들이 천국으로 가는 길』과 루이스 베일리(Lewis Bayly)의 『경건의 실천』을 가져 온 여인과 결혼을 하였다. 그는 이 경건서적들과 아내의 영향으로 회심하였고, 1653년 베드퍼드에 있는 기퍼드 목사의 독립파 교회에 가입한 후 뜨거운 열정으로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1660년 찰스 2세의 종교 탄압으로 인해 설교가 금지됐었는데, 번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설교한 죄로 체포되어 12년간의 감옥 생활을 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천로역정』과 『죄인의 괴수에게 넘치는 은혜』도 이때 집필한 것이다. 그는 1688년 런던에서 폐렴으로 죽을 때까지 열심히 복음을 전파했으며, 그의 대표작인 『천로역정』은 여전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남아 있다. 신학적으로 번연은 은혜에 대해서는 칼빈주의를, 세례와 교회에 대해서는 분리주의를 따랐다.

그림 김준근
호(號) 기산(箕山). 정확한 생몰연대나 경력은 알려지지 않았다. 구한말 풍속화가로 1880년대부터 1900년대까지 원산, 부산, 인천 등 개항장에서 외국인에게 조선인의 생활과 문화를 묘사한 그림을 대량 제작 해 수출화로 판매하였다. 한국사 최초로 그림을 수출하였고,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