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제단의 숯불로 지져진 이사야의 입술처럼 되기를 바라며!

전도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목회를 하면서 수많은 설교집을 읽었다.
어느 책은 메마른 내 영혼을 촉촉이 적셔주는 생수와 같은 내용이 있는가하면,
어느 책은 읽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게도 하고, 어느 책은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단숨에 읽어내려 가게 만든다. 그리고 나도 그런 설교를 하고 싶다는 도전을 강하게 받고 있다.
그러나 내가 이번에 설교집을 내게 된 동기는 좀 다른 곳에 있음을 말씀드린다.
여러분은 혹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길을 잃어버리고 개고생을 해본 경험이 있는가?
나는 수십 년 전 초등학교 1학년 때 군산 시내에 나갔다가 길을 잃었다.
그날은 사촌형님의 결혼식이 있던 날이었다. 어른들은 결혼식 준비에 무척 바쁜 가운데 나는 사촌 형님들과 자전거를 타고 결혼식장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나이가 많은 형들이 자전거를 타고 우리는 그 뒤를 뛰어서 따라가야 만 했다. 그런데 갑자기 형들이 장난을 치면서 자전거의 폐달을 빨리 밟았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서 형들의 자전거를 뒤쫓았지만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 그리고 형들은 결혼식 분위기에 들떠 있던 터라 내가 어디서 낙오되었는지 전혀 관심도 없이 결혼식장으로 질주해 갔다.

그때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누구에게 길을 물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발길이 가는 대로 엉엉 울면서 걷고 또 걸었다. 얼마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길을 잃은 나는 폭우 속에서 길을 찾기 위해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그러다 내가 도착한 곳은 다행히 군산상고 어느 교실이었다. 수업을 하던 선생님은 교실 밖에서 어린 꼬맹이가 물에 빠진 생쥐처럼 흠뻑 비에 젖은 채 울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선생님은 내 손을 잡아 이끌고 교실 안으로 들어가시더니 이 아이를 혹시 아는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어보라고 했다. 그 순간 저 뒤쪽에 앉아 있던 덩치가 큰 형이 손을 번쩍 들었다. 순간 이제는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그 형을 바라보았다.
내가 사는 동네는 시내에서 십 여리 떨어진 시골동네였고 50여 호가 모여 살았다.
이웃하고 있는 동네도 내가 사는 동네와 비슷해서 쉽게 나도 형을 알아볼 수 있었다.
드디어 형과 나는 우산도 없이 집을 향해 걸었다. 가마니를 훔쳐 뒤집어쓰고 비속을 걸어 마침내 한 동네에 살고 있는 외가집에 도작했다. 만일 그때 그 형이 길을 잃어버린 나에게 길을 안내하지 않았다면 나는 어쩌면 고아원으로 갔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었다면 오늘의 나와는 전혀 다른 내가 되었을 것이다.
내가 아주 어릴 적 추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길을 잃어버리고 고생한 일이 지워지지 않고 뇌리에 깊숙이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30대 초반에 목사가 되고 개척을 시작했다. 그런데 전도사 시절과는 달리 매일매일 설교를 해야 했고, 수요일과 주일은 하루 두 번씩 설교를 해야만 했다. 그러는 사이 나도 모르게 그만 설교의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때부터 나는 닥치는 대로 설교집을 사서 짜깁기 설교를 시작했다. 20여년 동안 나는 짜깁기를 잘하는 설교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짜깁기 기술이 축적되면서 교인들은 내 설교가 좋다고 모여들었다. 그러나 그럴수록 내 영혼은 점점 황폐해졌고, 더욱 곤고해져만 갔다.
과연 어디서 설교의 길을 다시 찾아 내 설교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이 문제였다.
만일 그런 길이 있다면 어떤 값을 지불하고라도 반드시 그 길을 찾고 싶었다.
그래야만 영적 지도자인 목사의 심령이 살고 성도들에게 진정 하나님께 받은 말씀을
전달함으로 확신 가운데 설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목사님의 소개로 1년 과정의 설교학교를 소개받았다.
그런데 비용이 당시 신학대학원 3년 전 과정의 수업료와 맞먹는 천문학적인 비용이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어서 집사님께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등록을 마쳤다. 돈을 빌려주신 집사님께서 이야기를 듣고는 헌금을 해 주셨다. 그리고 설교학교에
등록한 그 다음 주일인 2007년 1월 둘째 주일부터 지금까지 나는 단 한 번도 짜깁기 설교를 하지 않고 오직 내 설교를 하고 있다. 이 설교집은 그 설교방식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판을 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 설교방식은 당시 그 설교학교에서 만든 설교방식이 아니다. 신 설교학은 설교의 구조 즉 설교의 플롯(plot)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고 내가 십여 년 전 접했던 설교의 플롯은 폴 스콧 윌슨이 『네 페이지 설교』라는 책에서 주장한 메인 프레임과 비슷한 방식으로 설교의 프레임을 만들고 나름 설교프레임을 세분화시켰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어느 날 계시해 주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단언하건대 전 세계적으로 신 설교학자들은 모두 다 설교의 전달력 향상을 위해서 설교의 프레임을 강조하고 또 실제적인 프레임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이런 은혜를 우리는 하나님나라를 위해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셨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설교의 새로운 길을 발견하고 뜻있는 목사님들이 3년여 동안 사당동 성진교회에 모여 연구하고 나누던 중 더 이상 한국교회의 심각한 문제인 짜깁기 설교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할 수만은 없다는 목사님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장 부족한 내가 총대를 메게 되었다. 그리고 어언 6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오직 목사님들의 설교 문제 해결을 위해 강의에만 매달리다가 좀 더 효율적인 설교의 혁신을 위해 금번 설교집을 내기로 결심하였다. 본 설교집은 설교의 이론서가 아니고 설교의 실제이다. 따라서 이론서는 빠른 시일 내에 빛을 볼 수 있도록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열심히 집필할 것을 약속한다.

잠시 독자 여러분이 본 설교집을 읽기 위한 안내를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설교의 프레임은 기, 승, 전, 결 즉 이야기식 프레임으로, A, B, C, D로 전개된다.
그리고 메인 프레임 안에 1, 2, 3, 4, 5라는 숫자는 또 다른 세분화된 프레임이다.
다만 이 프레임들의 명칭을 밝히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둘째, 본 설교는 3포인트가 아닌 원 포인트 설교라는 사실이다.
3포인트 설교는 지금부터 2천5백 년 전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서 주장된 연역적 논리를 근거로 하고 있다. 지금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청중은 항상 우리 설교자들보다 한 발 앞서 간다. 이런 청중을 설교를 통해 설득시키고 이해시키고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귀납적인 이야기식 설교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성경의 70%가 이야기식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아예 스토리텔링 애니멀로
창조하셨다.
셋째, 한국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세상 사람들이 오히려 교회를 걱정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설교자인 목사들이 갖고 있는 성경을 보는 눈이, 잘못된 세속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 설교집은 철저히 하나님의 관점으로
텍스트인 성경을 보고 하나님의 관점으로 설교하도록 제시하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행복한 설교아카데미에서는 노벨상을 받은 프레임 이론을 바탕으로 철저히 상위프레임과 하위프레임의 조화를 이룬 플롯으로 설교를 구성한다.
우리의 설교 플롯은 마치 음식의 레시피와 같다. 아무리 초보자라도 레시피만 있으면 맛깔스런 음식을 만들듯이 우리 설교아카데미의 설교 플롯만 붙들면 아무리 초보 설교자라도 자기 설교를 맛깔스럽게 만들 수 있게 되어 있다.
끝으로 행복한 설교 아카데미에서는 매학기 3월과 9월, 4개월 과정으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강의료는 다른 곳의 8/1에 해당하는 비용으로 한국교회와 하나님나라를 섬기고자 한다.
오늘의 행복한 설교 아카데미가 있기까지 부족한 저를 항상 긍휼히 여기시고 사랑하시고 사용하신 우리 성삼위 일체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린다. 그리고 오늘까지 전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은 성진교회의 황일동 목사님과 당회원과 교우들, 생명나무교회의 교우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 옥춘자와 나의 아들과 딸, 마지막으로 6년의 세월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행복한 설교 아카데미와 함께한 동역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나의 바람은 아무쪼록 본 설교집이 작은 불쏘시개가 되어서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관점과 이야기식 설교를 통해, 설교자마다 짜깁기 설교가 아닌 자기 설교를 통해 다시 일어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다. 웃시야 왕의 죽던 해에 이사야가 경험한 제단의 숯불로 지져진 입술처럼 이 땅의 설교자들의 입술에서 오로지 하나님의 관점만을 토해내는 날이 속히 오기를 꿈꾼다.

- 저자 서문중에서


차례

01 행복의 비결(1) (시 1:1-6)......13
02 행복의 비결(2) (출 13:17-22)......27
03 행복의 비결(3) (삼상 1:9-18)......41
04 행복의길(4) (행 4:4-8)......55
05 하나님나라와 성령 (행 1:1-5)......69
06 예배보다 중요한 것 (삼상 15:17-23)......85
07 칭찬 받는 사람 (행 16:1-5)......103
08 사람에 대한 작은 예의 (출 16:35-40)......119
09 우리는 성전 건축가 (고전 3:10-17)......137
10 내 안에 만드는 천국 (눅 17:20-21)......151
11 말! 말! 말! (사 6:1-8)......167
12 기도로 살자 (마 7:7-12)......183
13 당신이 기다리는 것은 무엇인가? (시 27:1-14)......203
14 기도의 맛을 아는 사람 (살전 5:17)......221
15 돈이냐 지혜냐 (잠 4:1-9)......235
16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합 2:4-8)......247
17 기본에 충실해야 성공한다 (잠 10:22-32)......257
18 네 입을 크게 열라 (시 81:1-16)......271
19 당신의 힘은 무엇입니까? (시 18:1-6)......283


저자소개

군산고등학교

합동신학대학원대학

목민교회 개척

신학박사(D.D)

설교사역 및 연구 40년

현재 ) 생명나무교회 담임

행복한 설교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