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 한국사회에서는 매장방식으로 진행되어 오던 장묘방식이 경제적인 부담, 번거로움, 국토의 훼손과 오염 등과 같은 실용적인 이유들 때문에 급격하게 화장방식으로 전환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하여 교회는 신학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대응해야 했습니다. 또한 최근에 들어와서 장례식장에서 헌화와 영정 앞에 기도를 하는 것이 바른 일인가에 대한 문의가 제기되면서 차제에 바람직한 기독교적 장례예식이 무엇인가를 정리할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제1부인 장례예식 부분에서는 한국 유교, 유대교, 가톨릭교의 장례예식 절차들을 소개한 후에 개혁주의적 관점에서 본 장례예식의 원리들과 순서들, 그리고 그 의미들을 제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헌화의 문제와 영정 앞의 기도문제가 자연스럽게 답변됩니다. 제2부인 장묘방식 부분에서는 매장과 화장의 배경에 깔려 있는 종교적인 의미들은 무엇이며, 성경은 이 두 장법에 대하여 어떻게 보고 있으며, 오늘날의 기독교인들에게는 어떤 장법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제시하였습니다. 필자의 입장은 시신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든 교리적인 문제는 아니며, 또한 보편적인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기독교문화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한 가지 장법을 교회가 성도들에게 강요할 필요는 없으나 성경은 매장방식을 일관성있게 지지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가능한 한 매장방식을 살려 나가는 방법이 바른 선택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이어서 납골의 문제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을 설명하고 새롭게 등장한 자연장 및 빙장에 대해서도 필자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필자는 자연장 및 빙장도 시신의 인위적이고 급격한 해체라는 점에서 화장의 연장성상에 있는 장법이라는 인식하에 이 두 장법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무쪼록 본서가 개혁주의적 관점, 나아가서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건실한 장례문화를 세워가고 장례문화에 대한 보다 풍부하고 깊이 있는 연구를 촉발하는 주춧돌 하나를 놓는 일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1. 로마 가톨릭의 장례절차 47 1) 장례의식의 전단계인 환자에게 기름을 바르는 의식 47 2) 전야(前夜, 깨어있는 기간) 50 3) 장례미사 55 4) 칭송 및 작별예식 58 5) 매장 59 6) 장례식 이후 60
2. 정리 61
4장. 개혁주의 전통이 지향해야 할 장례 예식 66
1. 개혁주의 장례 예식의 기본 원리들 66 1) 개혁주의적 장례 예식은 어떤 경우에도 죽은 사람을 위한 의례들로 구성되어서는 안 된다 69 2) 개혁주의 장례 예식은 유족의 정신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는 것을 도와주는 예식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85 3) 개혁주의 장례 예식은 성경적 사생관을 분명하게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