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한 십 몇 년 쯤 전에 어떤 책을 보게 되었다. “또 하나의 선민”이라는 부제가 붙은 <알이랑 민족>이라는 책이었다. 저자는 류석근 목사, 물론 처음 보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왠지 끌려서 덜컥 사버렸다. 주머니가 가볍던 당시로서 제법 용기를 낸 결단이었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기대 이상이었다. 나는 그날 밤을 새다시피 하면서 그 책을 다 읽어버렸다. 흥미진진한 탐정소설이나 호쾌한 무협소설도 아니고, 그렇다고 알콩달콩한 연애소설도 아닌 일종의 전문서적에 가까운 책을 밤을 새워 읽기는 처음이었다. 그만큼 그 책은 나에게 강렬한 호기심과 지적욕구를 자극하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리랑’이 인류 최초의 찬송가라는 것이 그 책의 주장이었다. 아니 ‘아리랑’이 찬송가라니? 도대체 무슨 말? 나는 피식 웃었다. 그러면서도 내 눈은 어느새 책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익히 불러왔던 우리의 국민민요인 아리랑의 기원에 대해서 사실은 나 아니 대부분의 우리는 모르고 있다. 여러 가지 해설이 있지만 하나도 그럴듯한 것이 없다는 필자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의 해설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아리랑은 ‘알’+‘이랑’에서 연음법칙에 의해 ‘아리랑’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은 고대 근동에서 최고신을 지칭하는 ‘엘’과 같은 것이고 지금은 ‘알라’로 이슬 람의 신의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창조주 하나님도 ‘엘로힘’이라고 부른다. 우리말에서도 오래전부터 ‘알’은 신을 의미하는 말이고 ‘둥글다’라는 뜻이 있다. 하늘도 둥글게 생각했으며 그래서 ‘한알’은 큰 알이고 바로 하늘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하늘을 신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하늘님이라 불렀고 오늘날 하느님이 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 동이족의 건국신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거의가 알에서 태어난다. 신이 보낸 사람 즉 신의 아들, 하늘의 아들(天子)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랑’은 우리말로 ‘함께’라는 뜻이다. 님이랑, 그이랑, 너랑나랑 이런 표현들 모두가 함께 라는 뜻으로 오늘도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조사이다. 그렇다면 이제 ‘알이랑’이 ‘하느님 혹은 하나님과 함께’의 뜻이 된다는 것은 그냥 웃어버릴 수 있는 허무맹랑한 주장이 아닌 것이다.
이어지는 그의 주장은 우리 민족이 노아 홍수 이후에 중동에서 파미르를 넘어 새로운 밝은 땅을 찾아 계속해서 천동하여온 민족이라는 것이다. 그 근거로서 그는 창세기 10장의 기록을 제시하였다. 이전의 나였다면 여기서 책을 덮었을지도 모른다.
“창세기라고? 이건 신화잖아. 그러면 그렇지 뭐! 괜히 놀랬잖아.“ 그러나 이때는 내가 신학을 공부하고 있던 때였고 성경을 한낱 쾌쾌 묵은 옛날이야기 책으로 생각하던 과거와는 달라져 있던 때였다는 것이다. 나는 사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났다. 그러나 자라면서 교회에서 배운 성경 이야기가 별로 믿어지지 않았다. 너무나도 많은 기적 같은 이야기들은 과학을 배우고 이성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것을 배우게 된 나에게는 좀처럼 곧이곧대로 믿기는 힘든 신화적인 스토리들로 치부되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서 나는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진리를 찾아보고 싶은 마음에 늦깎이 신학대학원생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계속해서 그 책을 읽어가게 되었다.
“21 셈은 에벨 온 자손의 의 조상이요 야벳의 형이라 그에게도 자녀가 출생하였으니 22 셈의 아들은 엘람과 앗수르와 아르박삿과 룻과 아람이요 23 아람의 아들은 우스와 훌과 게델과 마스며 24 아르박삿은 셀라를 낳고 셀라는 에벨을 낳았으며 25 에벨은 두 아들을 낳고 하나의 이름을 벨렉이라 하였으니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 벨렉의 아우의 이름은 욕단이며 26 욕단은 알모닷과 셀렙과 살마엣과 예라와 27 하도람과 우살과 디글라와 28 오발가 아비마엘과 스바와 29 오빌과 하윌라와 요밥을 낳았으니 이들은 다 욕단의 아들이며 30 그들이 거주하는 곳은 메사에서 스발로 가는 동쪽 산이었더라. (Mesha toward Sephar, ln the eastern hill country.) 31 이들은 셈의 자손이니 그 족속과 언어와 나라대로였더라 32- 이들은 그 백성들의 족보에 따르면 노아 자손의 족속들이요 홍수 후에 이들에게서 그 땅의 백성들이 나뉘었더라”(창 10:21-32).

위의 성경에 욕단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노아의 5세손인 벨렉의 동생인데 그는 자기의 동족들과 함께 메소포타미아로 가지 않고 자녀들을 데리고 ‘스발’을 향해 동편산지로 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스발’은 영어로'Sephar'라 표기되어 있고 바로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이라는 것이다. 서울의 고어는 ‘셔블’이고 바로 ‘새벌’즉 ‘새로운 벌판’이라는 뜻이다. 최초의 ‘스발’은 ‘스비리’에서 변한 시베리아이고 최후의 ‘스발’은 경주 서라벌이라는 그의 설명에 나는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확실한 추리이고 정확한 사실이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벨렉계의 이스라엘과는 다른(벨렉의 5세손이 아브라함이다) 마지막 시대를 위해 하나님이 별도로 관리해온 또 하나의 선민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나는 그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했다.
그 후로 십 수 년이 흘렀다. 나는 2007년에 중국에 있는 진화국제학교의 교장겸 교목으로 초빙 받아 그곳에서 사역을 해오고 있다. 그 동안 류석근 목사님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소식이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 여름방학에 한국에 들어가서 ‘천부경’에 대해 듣게 되고 안경전 역주의 『환단고기』를 보게 되었다. 그 책은 대단한 책이었다. 저자가 30년에 걸쳐 준비하고 펴낸 것으로 자부심을 가질 만큼 방대한 양의 정보가 들어 있는 역작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발견한 천부경 해석은 좀 실망스러웠다. 그래서 찾다가 최민자 교수의 『천부경』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교수답게 상당히 현학적으로 천부경을 해설해 놓았다. 그러나 그녀의 사상은 나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것이었다. 말하자면 그녀는 인격적인 창조주를 거부하는 범신론적이며 불교철학과 동학사상에 경도된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우리 민족이 하나님이 선택하신 또 다른 선민이라면 틀림없이 우리 민족에게도 특별계시를 주었을 터인데 과연 그 계시는 어디에 있을까? 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천부경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 때 나의 눈에 뭔가가 들어왔다. 천부경의 첫 다섯 글자가 눈에 클로즈업 되면서 나에게 분명히 새로운 뜻을 펼쳐 보였다. 一始無始一(일시무시일) 바로 이 다섯 글자이다. 증산도 종도사인 안경전은 “하나는 천지만물 비롯된 근본이나 무에서 비롯한 하나이어라.”라고 번역해 놓았고, 최민자 교수는 “‘하나’에서 우주만물이 비롯되지만 시작이 없는 하나이며”라고 번역해 놓아서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아리송했던 이 다섯 글자의 뜻이 한순간에 일목요연하게 머리에 떠오른 것이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시작(창조)하셨다. 그러나 하나님은 시작이 없으신 분이시다.”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 글자를 다시 보았더니 一終無終一(일종무종일) 이제 이 글자는 해석되었다. “하나님이 끝내신다(심판하신다). 그러나 하나님은 끝이 없으신 분이시다.” 나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엄청난 비밀을 계시해 주셨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천부경의 나머지를 성경에 입각해서 해석해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속에서 놀라운 비밀들이 깨달아지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하나님께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면서 천부경과 삼일 신고에 숨겨져 있는 계시를 찾고 찾았다. 그리고 이 비밀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쓰기로 한 것이다.


차례

머리말

제1장 들어가면서

제2장 환인천제는 누구인가?

제3장 치우천황은 누구인가?

제4장 천부경 해설

제5장 삼일신고 해설

제6장 단군세기 해설

제7장 나가면서

참고도서 목록


저자소개

신성욱
대구 계성고 졸업
경북대 사범대 영어교육과 졸업
부산 브니엘고에서 영어교사로 재직
고려신학대학원 목회학석사 졸업
동대학원 선교학 석사과정 수료
대한 예수교 장로회(고신)에서 목사 장립
부산 성도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
현재 중국에서 국제학교 교장겸 교목으로 사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