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당신이 알고 있는 하나님의 사랑은 성경적인가,
아니면 욕망이 빚어낸 허상일 뿐인가?“


오늘날 교회의 무너짐 뒤에는 형식적인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이 있고
그 깊은 뿌리에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있다


한국 교회에서 권징이 사라졌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날까 봐 권징을 주저한다. 권징을 할 때도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이해득실을 따진다. 또한 교회의 문턱을 낮춘다는 미명 아래 등록 교인 제도를 형식적으로 운영한다. 교회를 옮길 때 발급하는 ‘이명증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고, 신앙을 제대로 점검하지도 않은 채 누군가를 쉽사리 교인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행한다. 하지만 결과는 어떠한가? 오늘날 교회는 도덕적 타락과 분쟁으로 사회의 지탄을 받으며, 허술한 울타리를 뚫고 들어온 이단들에게 위협을 당하고 있다. 교회론이 흔들리고 교인의 수평 이동은 늘어나며, ‘제도화된 공동체’를 떠나서 진리를 찾으려는 가나안 성도가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모두 하나님의 사랑으로 행한 일인데 왜 이런 결과를 낳았을까? 혹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잘못 이해한 것은 아닐까?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오해, “나는 그 사랑이 불쾌하다!”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을 다른 말로 표현해 보라”라고 요구한다면, 열에 아홉은 주저 없이 “사랑”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머릿속에는 ‘하나님=사랑’이라는 공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사랑이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가 이야기하는 사랑과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은,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처럼 소리는 같지만 뜻이 전혀 다른 단어일지도 모른다. 오늘날 세상의 문화는 사랑을 이렇게 정의한다. “사랑에는 경계가 없다. 오히려 사랑이 모든 것의 경계가 된다. 사랑은 진리에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한다. 사랑만이 진리의 기준이며 정의의 원천이다. ‘사랑하니까’ 또는 ‘사랑 때문에’라고 말하기만 하면,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수 있다.” 무언가에 매이거나 간섭받는 것을 싫어하는 우리는, 어떠한 구속도 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여기며 하나님의 사랑도 그럴 것이라고 가정한다. 또한 이처럼 왜곡된 사랑의 개념에 근거하여 옳음과 그름의 문제 그리고 선함과 악함의 문제를 판단한다. 스스로 정의한 사랑이 ‘하나님 노릇’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하나님의 사랑은 이와 다르다. 그 사랑은 의무를 부과하고, 조건을 두며, 심판을 선언한다. 경계를 허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울타리를 높게 세운다. 모든 사람을 향하면서도 특정한 대상을 편애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오해하는 것일까? 그 사랑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인간 중심적이지 않고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랑의 주인공이 자신이기를 바라지만, 사랑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매력적이면서 동시에 불쾌감을 주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교회를 세우고, 신앙생활을 하며, 복음을 온 세상에 드러낸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왜곡된 개념을 가지고 있으면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 역시 변질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하나님의 사랑을 올바로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
하나님은 그분의 진정한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신다. 그래서 그 사랑을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복음을 주셨고, 교회를 세우셨으며, 교회에 특별한 구조를 규정하셨다. 그 구조가 바로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이다. 저자가 긴 지면을 할애하여 사랑의 본질을 고찰한 이유도 결국은 이 둘의 정당성을 옹호하기 위함이다. 사랑에 대한 왜곡된 개념은 오늘날의 교회론에 큰 영향을 끼쳤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의 구조에 관한 문제는 복음의 본질적인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등록 교인 제도의 배타적인 경계선이 복음을 왜곡하므로 이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교회의 구조는 복음으로부터 유기적이고 필연적으로 도출된 것이다.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은 하나님의 사랑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우리가 알 수 있도록 골격과 윤곽을 잡아준다. 이 둘의 적절한 시행이야말로 양의 문(요 10:7)을 지키는 것이며, 주님이 교회에게 맡기신 ‘매고 푸는 권세’(마 16:19)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일이다. 교회와 세상 사이의 경계선이 희미해지는 것을 방치한다면, 결국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낼 힘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종교개혁자들은 하나님 말씀의 바른 선포와 성례전의 바른 시행 그리고 권징의 바른 시행을 부르짖었다. 특히 칼뱅은 사도적 권징의 완전한 회복이 없는 한 교회의 존속이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므로 권징은 성경적인 교회의 기초이며,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가치이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에 관한 체계적인 신학이 필요하다. 지역교회에서 교인의 권리를 지키고 권징을 시행하는 것이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심판, 하나님의 권위 그리고 복음에 부합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특히 한국 교회가 거룩과 순결을 회복하려면 더 이상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사역하는 나인 마크스(9Marks Ministries)의 편집장인 저자는, 철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치밀한 논리로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 연구의 결정판을 내놓았다. 방대한 각주와 색인, 책의 내용을 한눈에 정리한 부록은 더 깊고 폭넓은 연구로 이끈다. 이 책은 모두가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섣불리 다루기를 주저하는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에 대한 신학적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줄 것이다.


차례

서문
감사의 글
서론: 매체가 곧 메시지이다

1부 잘못 정의된 사랑
1장 사랑이라는 우상

2부 다시 정의하는 사랑
2장 사랑의 본질
3장 사랑의 통치
4장 사랑의 헌장
5장 사랑의 언약

3부 삶으로 살아내는 사랑
6장 사랑의 확증과 증거
7장 복종 그리고 사랑의 자유

부록: 책의 개요
주제와 인명 찾아보기
성구 찾아보기


저자소개

조너선 리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캐피톨힐 침례교회의 목사이며, 사우스이스턴 침례신학교와 서던 침례신학교의 강사이다.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사역하는 나인 마크스(9Marks Ministries)의 편집장으로 단행본과 온라인 잡지의 책임 편집을 담당하며, 주요 기독교 언론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경제 잡지 편집자로 일하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전임 사역의 길에 들어섰으며, 이후 서던 침례신학교(M.Div.)를 졸업하고 웨일스 대학교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이 책에서는 사랑에 대한 우리의 오해와 편견을 지적하고,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이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낸다는 것을 치밀하게 논증했다. 지은 책으로 《The Underestimated Gospel》 《Church Membership》 《Church Discipline》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