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집필에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3년 1월말 연락을 받았고, 2월 중순에 있었던 이사회에서 병원 초창기 분들을 차례로 인터뷰하면서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대부분 포항에서의 일을 기억하시는 분들이었고, 이야기 자체도 중복된 부분들이 많았다. 인터뷰 숫자는 늘어났고 날짜는 흘러갔지만 한 사람의 생을 입체적으로 담아내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저녁 9시까지 어린아이를 섬기고 돌보는 일에 전생을 바쳤다. 이 단순한 삶에 자신의 전부를 묻었기에 그는 돈도 세속적 지위도 즐거이 포기했다.
거창하게 정의할 것도 없이 말씀에 생명을 거는 게 순교라면, 말씀에 사로잡혀 어린이 영육을 돌보는 일에 일생을 건 그를 우리는 순교자라 부를 수 있다. 그는 한 알의 밀알로 살았다. 이제 남은 건 우리가 온전히 꽃을 치우며 열매를 맺는 일이다.
그의 삶이 오늘의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를 묻고 저마다 배울 수 있는 재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어떤 이들보다 그의 삶이 치열하고 진실했다는 것을 집필과정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내 영혼이 고양되었고 앞으로도 이는 내 생에 큰 자양이 될 것임을 믿는다.
2014년 8월 어느 날, 선도락 자락에서
손진은
- 머리말 중에서



차례

간행사
머리말
1부 ‘초산 보이’에서 민족현실에 눈뜨기까지
2부 청년의사 김종원의 소명, 그리고 고난
3부 한국의 슈바이처, 국내 최초의 모자보건 활동
4부 인술과 신앙의 면모들
5부 삶의 철학과 정신
6부 할아버지 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인산 김종원 장로 주요연보



저자소개

손진은

1960년생으로 경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었으며, 시집과 학술서 10권이 있다. 경주대 문창과 교수이며, 대구 영동교회 장로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