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로마서는 ‘믿음의 책’으로 간주된다. 특히 루터의 종교개혁 전통을 따르고 있는 개신교는 로마서를 해석함에 있어 행동을 강조하는 야고보서와는 다르게 믿음을 강조하는 책으로 이해해왔다. 그 결과 개신교는 로마서에서 믿음만을 외치는 바울의 증언을 들었을 뿐, 그 믿음에 따라 총체적으로 변혁되는 새로운 삶의 복음은 듣지 못하게 됐다. 이 책은 개신교의 전통적인 로마서 이해와는 달리 로마서가 그리스도인들에게 복음에 일치한 삶을 살아야 함을 가르친다고 주장한다. 바울의 온전한 복음은 믿음과 행동 그 어느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오늘의 개신교가 로마서를 새롭게 읽으면서 믿음과 행동의 조화와 일치를 강조하는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한다. 믿음과 생활의 일치, 이것이 로마서가 증거하는 복음의 정수이고, 오늘과 같이 교회와 강단의 권위가 실추되는 한국 개신교에서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에 흐르고 있는 주된 정서다. 책은 원래 저자가 미국 산호에 있는 산타클라라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1990년부터 95년까지 교회에서 선포한 로마서 강해 150편을 묶은 것이다. 총 3권으로 나올 예정이며 이번에 나온 것이 첫째 권이다. 저자는 책의 제목은 ꡔ살아 있는 로마서ꡕ지만 실은 “죽기 살기로 읽는 로마서”라고 고백한다. 분량이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신학적 이슈와 참고문헌, 영감을 주는 주석 등 설교 본문 이외에 복잡한 체계가 까다롭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로마서의 말씀을 죽기 살기로 읽는다는 결단이 없으면 아마도 이 책을 읽기는 힘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살아 역사하는 로마서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은 한번쯤 도전해 볼 만하다. 저자는 ‘읽기 어렵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였기 때문에 지나치게 전문적인 것은 아니다. 각 장마다 ‘영감을 주는 주석’이라는 이름으로 마르틴 루터, 존 웨슬리, 칼 바르트, 반하우스, 제임스 던 등 다섯 신학자들의 해당 본문에 대한 주석을 소개한 것도 눈에 띄는 점. 이 책이 읽기 어려운 것은 아마 내용 때문이 아니라 끊임없이 믿음과 행동의 일치를 이루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종용하는‘ 살아 있는’ 말씀 때문일 것이다.차례
로마서 1장저자소개
김고광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미국 드류대학교, 스위스 바젤대학 등에서 공부했다. 미국 Pacific School of Religion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75년부터 96년까지 미국 산호세 산타클라라 한인연합창립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했다. 1996년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수표교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현재 감리교신학대학교 객원교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학교법인 이화학원 이사 겸 이사장으로도 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