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해 첫 행사로 3박 4일 동안 일본 후쿠오카 벳부 스기노이 온천장에서 김진홍 목사와 함께하는 “로마서 연구”모임에 참석했다. “변화되어 변화시키자”는 주제로 84명이 모여 로마서의 핵심을 공부했다. 여생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거기서 룸메이트 송윤관 사장님을 알게 되었다.
그는 나보다 다섯 살 위시고 동경에서 40년 이상 살고 계신, 부인이 일본 분이라 일본 물정을 잘 아시는 분이다. 내가 칠순 기념으로 일본에서 좀 더 머물고 싶다고 했더니 그는 벳부역 JR카운터에서 점심도 거르고 다섯시간이나 지켜 보면서 여행 스케줄을 잡아주었다. 실제로 다녀보니 꼭 가 보아야 할 곳,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곳을 챙겨서, 얼마나 꼼꼼히 잘 짜주었는지 아내가 감탄할 정도다. 이처럼 사랑이 넘치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가고시마 사쿠라지마, 기리시마 유황곡 온천정원 대욕탕, 이부스키 하쿠수이칸, 시마바라 운젠 후리야 등 활화산에서 뜨거운 유황 증기를 끊임없이 뿜어내고 여기저기에서 마치 흰 구름이 땅에서 솟아오르듯 신기한 현상을 연출한다. 150년전, 100년전, 오늘의 풍요가 있기 전 누군가 자신은 비록 결과를 보지 못하고 죽지만 그 초설을 놓고 기초를 닦는 낙을 낙으로 알고 산 사람들의 족적을 본다.
우렁찬 산림,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은 침엽수, 돌 하나, 나무 하나 거기에 담겨있는 맑고 깨끗한 영혼을 본다. 남을 위해 헌신하고 돕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 자연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소유한 사람이 많은 세상은 살맛 나는 세상이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