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죽음,
생의 끝인가? 새로운 시작인가?”

모든 사상과 종교를 아우르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죽음의 명확한 해답으로 제시하는
본격 죽음 연구서


“D 도시에서 학교 폭력에 시달리다 자살한 K 학생은….”
“안락사 허용에 대한 법안을 두고 사회 각층이 다른 의견을 내는 가운데….”
죽음은 현실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우리와 함께 있지 않고, 죽음이 왔을 때 우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죽음 없는 삶’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의식이 없는 삶’을 말해줄 뿐이다. 언론의 보도나 역사적 기록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급작스러운 지인의 죽음으로 찾아간 장례식장에서 ‘삶과 죽음’의 문제를 생생하게 깨닫는다. 그저 언젠가 일어날 막연한 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죽음이 우리의 현실 세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죽음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다
우리 모두의 일이고, 바로 나의 일이다
그러므로 생각해야 한다


이처럼 죽음은 누구나 깊이 생각하고 이해해야 할 사건이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낯선 ‘죽음학’이라는 학문이 이미 생겼으며 다양한 학문과 종교, 윤리 등의 연계 속에서 죽음에 대한 논의는 나날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런데 막상 이 죽음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도 쉽지 않다. 철학과 종교를 아우르는 방대한 지식에 압도되고, 종교인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무엇이 개인의 죽음에 올바른 답을 제시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조차 제대로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 수서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황명환 목사의 저서 『죽음, 새로운 삶의 시작』은 죽음을 명확히 이해하도록 돕는 본격적인 죽음 연구서 역할을 한다. 저자는 삶의 상대 개념인 죽음을 알지 못하고는 삶의 참된 모습을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아들을 먼저 보내고 저자 자신도 암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 이론을 떠나 현실적으로 이 문제를 정리해보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선입견을 내려놓고 죽음의 문제에 정면으로 돌파해, 3년 동안 모든 사상과 종교들이 말하는 죽음을 살펴보고 그 내용을 연구, 정리, 비교, 평가했다.
저자는 ‘죽음이해’라는 이 책의 주제를 ‘무신론적 죽음이해’, ‘범신론적 죽음이해’, ‘유신론적 죽음이해’라는 3가지 그룹으로 나누었다. 각 그룹은 다시 2가지 하위 분야로 구분했으며, 구분된 내용을 5가지 주제에 따라 설명했다. 그 주제는 ‘핵심 교리, 세상과 인간,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 이후, 구원의 방법’이다. 독자들이 죽음에 대한 전체적이며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여러 입장의 상호 관련성과 차이점, 모순점을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해 가능한 한 각 주장의 내용을 비판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설명했다.
3가지 그룹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그룹, ‘무신론적 죽음이해’는 절대적인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이해를 다룬다. 똑같은 무신론이라 해도 신의 존재를 인정하느냐에 따라 진화론과 인본주의 성향이 강한 ‘세속적인 죽음이해’와 무교(巫敎)와 유교, 도교 같은 저승이나 사후의 심판을 이야기하지만 절대적인 신은 존재하지 않는 ‘비세속적인 죽음이해’로 구분된다.
두 번째 그룹은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신이라고 생각하는 ‘범신론적 죽음이해’다. 이는 다시 자신을 신으로 여기는 ‘힌두교와 불교의 죽음이해’와 신과 인간을 동일선상에 놓은 헤겔 철학에 인간이 기준이 되는 서양의 인본주의 사상이 합세한 ‘뉴에이지의 죽음이해’로 나뉜다. ‘뉴에이지의 죽음이해’는 ‘힌두교와 불교의 죽음이해’보다 훨씬 더 과학적으로 여겨지면서도 한편으로는 힌두교와 불교의 환생 개념까지 받아들인다.
세 번째 그룹은 절대적인 신(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유신론적 죽음이해’다.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가 여기에 해당하며, 아브라함이라는 공통 조상을 존경하고, 같은 경전(구약 성서)도 공유한다. 그러나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죽음이해’는 구원이 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고, ‘기독교의 죽음이해’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며, 구원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여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죄가 용서되고 부활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죽음 이후를 설명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관점, 혹은 죽음 이후를 지나치게 중시하여 현재의 삶에서 우리가 중시해야 할 기본적인 가치(생명 존중, 평화)마저 무시해버리는 관점들과 비교할 때, 가장 소망이 되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인생의 끝점이라 할 수 있는 부활 사건이 우리에게 ‘예수처럼 부활하여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산다는 것’을 알려주기에, 부활이라는 우리의 최종 모습을 이미 보면서 현재를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쓸데없는 고민에서 벗어나려면 술 한잔하고 춤추러 가는 대신
조용히 무덤을 산책해보라”
_시인 롱펠로우

이처럼 『죽음, 새로운 삶의 시작』은 일반인들이 이제껏 잘 모르거나 정리하지 못했던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양하고 자세하게 정리한 보기 드문 책이다. 더 나아가 시인 롱펠로우가 무덤을 산책하며 인생의 의미를 깨달으라고 했듯이, 이 책을 통해 죽음을 깊이 생각하며 지금 주어진 삶의 유한함과 가치를 더욱 분명히 깨닫게 된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를 알게 되어,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인생 공부’라는 반어적인 교훈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뿐 아니다. ‘무조건 믿으라’는 식이 아닌, 객관적인 자료와 동일한 기준에서 바라본 각 그룹의 장단점을 통해 인간이 만들어낸 철학과 종교의 한계를 독자 스스로 깨닫게 한다. 반면 동일선상에서 바라본 기독교의 죽음이해는 오히려 맹신이 아닌 근거 있는 믿음이 되어 더욱 빛을 발한다.
모든 가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죽음의 문제가 해결될 때, 우리는 진정한 가치 위에 자신의 삶을 세울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더 이상 자신에게 주어진 죽음을 터부시할 것이 아니라 죽음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현재 주어진 삶을 더욱 의미 있게 살아가야 한다. 더 나아가 이 책을 통해 죽음을 있게 한 생명, 끝을 있게 한 시작을 깨달아 생의 창조자를 발견하고, 자신이 한 줌 흙으로 돌아갈 헛된 존재가 아님을 인식하며 죽음 이후를 바라보는 소망을 얻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믿는다고 말하는 바를 정말로 믿는다면, 즉 우리가 돌아갈 집이 어디엔가 있으며 이 세상의 삶은 ‘집을 찾기 위해 방황하는 과정’임을 정말로 믿는다면, 우리가 그 집에 도착하는 날을 고대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차례


1장. 서론
-죽음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
-죽음이해, 어디까지 왔나? _죽음학의 성립 배경 | 죽음학의 내용
-죽음이해의 역사 _고대의 죽음이해 | 중세와 근대의 죽음이해 | 현대의 죽음이해
-죽음이해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
-죽음이해의 종류와 접근방법들

2장. 무신론적 죽음이해: 신을 믿지 않는 자들의 죽음
1. 세속적 죽음이해
-무신론적 죽음이해 _핵심 교리 : 인본주의자 선언 | 세상과 인간 : 우연히 던져진 존재 | 죽음이란 무엇인가 : 존재의 끝 | 죽음 이후 : 완전한 소멸 | 구원의 방법 : 개체에 대한 종의 승리
2. 비세속적 죽음이해
-무교(巫敎)의 죽음이해 _핵심 교리 : 무당을 통한 신령과의 교통 | 세상과 인간 : 천계와 인간계의 조화 | 죽음이란 무엇인가 : 천수의 마침 | 죽음 이후 : 저승에 거함 | 구원의 방법 : 굿을 통한 재수의 회복
-유교의 죽음이해 _핵심 교리 : 지천명(知天命) | 세상과 인간 : 수기치인(修己治人) | 죽음이란 무엇인가 : 혼백의 분리 | 죽음 이후 : 초혼(招魂)과 재생(再生) | 구원의 방법 : 조상제사
-도교의 죽음이해 _핵심 교리 : 불로장생(不老長生) | 세상과 인간 : 무위자연(無爲自然) | 죽음이란 무엇인가 : 생사일여(生死一如) | 죽음 이후 : 무릉도원(武陵桃源)| 구원의 방법 : 양생(養生)의 도
3. 무신론적 죽음이해에 대한 평가
-무신론과 관련된 문제들 _무신론의 쾌거 | 유교와 도교의 관련성 | 그리스와 로마 문명의 죽음이해

3장. 범신론적 죽음이해 : 자신을 신이라고 믿는 자들의 죽음
1. 힌두교와 불교의 죽음이해
-힌두교의 죽음이해 _핵심 교리 : 윤회와 업 | 세상과 인간 : 범아일여 | 죽음이란 무엇인가 : 아트만(我)의 종말 | 죽음 이후 : 윤회의 반복 | 구원의 방법 : 해탈(윤회로부터의 해방)
-불교의 죽음이해 _핵심 교리 : 사성제와 팔정도 | 세상과 인간 :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오온(五蘊)의 해체 | 죽음 이후 : 윤회의 반복 | 구원의 방법 : 열반(둑카의 소멸)
2. 뉴에이지의 죽음이해
-뉴에이지의 죽음이해 _핵심 교리 : 지옥 없는 천국 | 세상과 인간 : 내 뜻대로 되는 세상 | 죽음이란 무엇인가 : 신성(神性)을 향한 성장 | 죽음 이후 : 더 나은 환생의 반복| 구원의 방법 : 신성의 자각
3. 범신론적 죽음이해에 대한 평가
-범신론과 관련된 문제들 _윤회와 업보 | 장례와 제사 그리고 묘지 문제 | 근사체험 이론에 대한 반론들

4장. 유신론적 죽음이해 : 유일신을 믿는 자들의 죽음
1.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죽음이해
-유대교의 죽음이해 _핵심 교리 : 토라와 십계명 | 세상과 인간 : 피조물과 청지기 | 죽음이란 무엇인가 : 자연적 죽음에서 죄의 결과로 | 죽음 이후 : 스올에서 부활의 소망으로 | 구원의 방법 : 율법 준수
-이슬람교의 죽음이해 _핵심 교리 : 알라의 절대주권 | 세상과 인간 : 책임적 인간 | 죽음이란 무엇인가 : 영혼과 육체의 분리 | 죽음 이후 : 중간계에서 부활을 기다림 | 구원의 방법 : 행위에 의한 심판
2. 유신론적 죽음이해에 대한 평가
-유신론과 관련된 문제들 _자살 테러의 문제 | 메시아의 죽음에 대한 상반된 해석(유대교와 기독교) | 부활과 영혼 불멸

5장. 기독교적 죽음이해 :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의 죽음
1. 기독교의 죽음이해
-기독교의 죽음이해 _핵심 교리 : 창조·타락·구원 | 세상과 인간 : 죄 때문에 신음하는 존재 | 죽음이란 무엇인가 : 하나님의 부르심 | 죽음 이후 : 부활을 기다림 | 구원의 방법 : 이신칭의(예수를 믿음으로 의로워짐)
2. 죽음이해의 기준점
-죽음이해의 기준점 _초월과 비초월 | 자아의 긍정과 부정 | 인격적 관계와 비인격적 관계
3. 기독교적 죽음이해에 대한 평가
-기독교와 관련된 문제들 _자아의 죽음 문제 | 종말론의 비교 | 천국을 고대하기

6장. 결론
-3가지 죽음이해의 상호관계 _3가지 유형이 생긴 이유 | 나는 누구인가?
-생명과 시간 _어떤 생명을 추구해야 하는가? | 생명을 영위하는 방법 | 시간과 영원
-죽음에서 생명으로

나가는 말

저자소개

황명환
장로회신학대학을 거쳐 장로회신학대학원(M.Div)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장로회신학대학 대학원(Th. M)에서 구약학을 전공하였으며 기독교와 문화를 연구하여 박사학위(Th. D)를 받았다. 소망교회와 평강교회를 거쳐 현재 수서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논문으로는 「종말론에 관한 비교연구(역사철학적 종말론과 성서적 종말론을 중심으로)」, 「하나님의 이름에 관한 연구」, 「죽음이해에 대한 유형론적 연구」가 있으며, 저서로는 『바울, 교회를 가르치다』, 『바울, 경건을 가르치다』, 『허무』, 『자유』를 비롯한 다수의 설교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