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소년, 그리고 이제 어른이 되어 버린 소년들과 읽고 싶은 책

“아빠는 아주 오래 전 단 3년 간 내 곁을 떠났지만.
오히려 수십 년 동안 아빠를 떠났던 것은 어쩌면 내가 아니었을까..? “


한 소년이 있다. 아빠가 미국 유학으로 3년간 가족을 떠나게 되어, 소년은 엄마와 두 동생과 함께 낯선 시골 ‘진영’으로 이사를 한다. 곁에 아빠가 없는 시간 속으로 소년이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목사님이셨던 아빠는 항상 교회 일로 항상 바빴다. 그랬기에 아빠가 미국에 공부하러 간 3년은 소년에게 전혀 고통스럽거나 외로운 시간이 아니었다. 오히려 떠나는 아빠를 배웅하자마자, 할매가 있는 진영으로 내려가 놀 생각에 동생과 낄낄 웃음부터 나왔다. 진영에 간 소년은 서울에서 온 슈퍼스타가 된다. 서울 말씨, 서울 이야기 등으로 진영 아이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그런 소년을 시기하는 결투 신청들이 이어졌고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소년은 점점 진영의 아이가 되어간다. 소년의 학교로 찾아온 방송국 촬영, 소년의 친구였던 착하디착한 개 래시, 아멘 할아버지의 불소독, 할매 집 이층에서의 노래, 그리고 돌아온 아빠와의 만남...좌충우돌 웃음과 눈물이 살아 있는 엉뚱한 소년 성호의 본격 성장, 감동의 이야기다.


출판사 서평
프랑스에 꼬마니콜라가 있었다면, 35년 전 경남 진영에는 슈퍼스타 성호가 있었다!
35년 전, 진영의 철없는 이 꼬마가 진정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를 쓴 냉철한 저자 옥성호와 동일인물인 것일까?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저자가 사랑의교회 故 옥한흠 목사의 장남이었다는 사실도, <부족한 기독교> 시리즈로 날이 제대로 선 비판을 했다는 사실도 모두 잊게 된다. 그저 우리는 이 책에서 엉뚱하고 허영 부리기 좋아하는 한 소년을 만날 수 있다. 이 소년은 아버지가 3년 동안이나 유학을 떠나, 자신과 헤어져 있는 것도 그렇게 아프지 않다. 소년에게는 그저 진영의 아이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서울 말씨, 손목시계, 그리고 미국에서 보내온 아버지의 멋진 차 사진이 더 우선이다. 이런 소년이지만 그는 진영에서 좌충우돌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점점 자라간다. 동생 훈이에게서, 순한 개 래시에게서, 부산댁 할매에게서, 무서운 아멘 할아버지에게서, 그리고 진영에게서 소년은 점점 자란다. 그리고 30여 년 뒤, 아버지께 들려드리고 싶어 회상한 진영 시절은 어른이 된 소년에게 그 시절이 소중한 또 다른, 아주 중요한 의미를 깨닫게 한다.


저자의 말
내게 진영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돌아올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래지 않아 아버지가 미국에서 돌아와 우리를 다 데리고 서울로 갈 것을 알고 있었기에 진영 시절이 행복했습니다. 인생이 의미가 있는 것은 인생 속에서 우리가 기다림을 갖고 살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 이것은 행복이고 설렘입니다. 누군가를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음을 알고 산다는 것, 사랑하는 누군가와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것, 그것 자체가 삶의 희망입니다. 진영에서의 3년간 나에게는 그 희망이 있었습니다. 다시 만날 수 없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제 나는 과거 3년간의 진영보다 좀 더 긴, 새로운 진영을 살고 있다고. 비록 같은 하늘 아래서 다시는 만날 수 없지만 이 삶 너머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새로운 진영을 살고 있다고 말입니다.



차례

프롤로그

1. 진영에 간다!
2. 진영의 슈퍼스타 oaK
3. 내랑 한 판 붙자 안 카나!
4. 아빠의 링컨 컨티넨탈
5. 최고지도위원 옥성호
6. 돈봉투와 카스텔라
7. 방송국이 온다!
8. 부산댁, 우리 할매
9. 아멘 할아버지와의 뜨거운 기억
10. 부러운 훈이
11. 충무와 노래 테이프
12. 래시야!
13. 성도교회 대학부
14. 아빠의 선물
15. 여름 밤 이층에서는…
16. 훈이와 전기밥통
17. 황금 날개
18. 돌아온 아빠
19. 잔인한 서울
20. 그 아침의 찬양 소리

에필로그
사진



저자소개

옥성호
故 옥한흠 목사의 장남이자 『부족한 기독교』 3부작으로 알려진 기독교 베스트셀러 저자. 자라면서 아버지와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 기억이 몇 번 없을 정도로 아버지는 바쁘고 엄한 분이었다. 대형 교회 담임목사의 아들이라는 부담을 안고 지독한 사춘기를 보냈고, 20대 후반 어느 시점에서 기독교에 회의를 느껴 종교에 대한 관심 자체를 끊었다. 그러나 2005년 1월 로이드 존스 목사의 『교리 강좌 시리즈』를 읽던 중 기독교의 진리를 깊이 깨닫게 되었다. 아버지를 닮아 날카롭고 예리한 지성을 가진 그는 <부족한 기독교> 3부작을 통해 비판과 성찰이 사라진 한국 교회에 일침을 가하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10년 가을, 아버지의 소천 이후, 그는 제자훈련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하는 일을 사명으로 여기고 국제제자훈련원 출판본부장을 맡아 섬기고 있다 이전에 보여준 날카로운 비판 대신 뜨거운 감동을 전한 『아버지, 옥한흠』에 이어 『진영』에서는 소년 시절의 다소 엉뚱하고도 유쾌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