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상하지 못했던 고통, 불행 따위의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부딪힐 때 “왜 나인가?” why me? 라는 도전적이고 불만불평성의 항의를 제기하게 된다. 이 때 누구에게 항의할 것인가? 분명한 대상을 찾기 어려운 문제다. 여기서 자신의 정체성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 김 시인은 시 전편을 통해 이러저러한 독백 끝에 “그 분의 손에 맡기라고……” 침착하게 부정적인 자아에게 타이른다. 홀연히 다가온, 갈등하고 절망하는 그 비극성의 인생 여정에서 자기의 정체성을 알고 싶은 것, 자기 존엄성을 확인해 보고자 하는 종교적 세계관이 새 생명의 씨앗처럼 솟아난 것이다. - 발문에서
차례
서문
1부 고독, 고맙습니다 단풍잎의 추억 주님! 괜찮습니다 그분의 손에 맡기라고 호흡이 멈출지라도 나에게 절망이란 아름다운 황혼 새 소망 고독, 고맙습니다 우리 웃어요 사랑하는 사람들 묶어 두고픈 시간 주님! 불꽃 병실의 기도 방문객 삶이란 누워서 본 하늘 불면의 밤 깨어 있는 밤 꿈이 된 그리움 기다림 기도 속의 고요 잃어버린 너를 찾으며 나의 언어, 나의 노래 외로운 섬 고독이란 봄이 오면 아들의 눈물 침묵 방사선 치료 방사선 치료 끝나는 날이에요 오늘의 명상 겨울 숲길 이별이 서러운 건 봄도 서러워라 꽃밭에서
2부 커피 향내에 묻어오는 그리움 강가에서 목련 앞에서 복숭아꽃이 필 때 오월의 숲 아카시아 향기 하늘과 바다 여행 까보다로까의 등대 다뉴브 강의 유람선 종착역 중년의 풍경 보름달 봄산 거울 앞에서 아들 군대 가는 날 노인과 수레 바다 낙엽 갈대 커피 향내에 묻어오는 그리움 꿈 기다림 가을비 석양 코스모스 추억의 주홍 잎새 가시나무에 눈꽃 내려 겨울 소나무 눈과 바람의 햇살의 아침 전설 눈꽃 나무
3부 목양의 뜰 부활절 아침에 함께 살아온 세월 고백하자면 그리움 그대를 보내며 내 마음의 평안 순례자 오해 성전 건축 은아 엄마 병상의 집사님 겨울 아침 어리석은 사람 힘든 날 엄마 침묵 속에 나눈 얘기 조카의 죽음 동정녀의 몸을 빌어 스물여덟 개의 촛불을 켜놓고
발문 그리움은 형벌입니다
저자소개
김신성
경기도 강화에서 출생, 대학에서 방송문예창작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하였다. 2012년 7월 월간 <창조문예> 시 부문으로 등단하였다. 현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평화교회(www.phch.84.org)담임 이동현 목사의 아내로 슬하에 1남을 두고 있다. 저서로는 목양 일기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이 있다.
이 책은 저자가 2007년 침샘암 수술을 하고 난 뒤 4년 후 다시 침샘암이 재발되어 2011년 10월 18시간 수술 후 투병하며 쓴 눈물의 고백과 서정시, 그리고 목양의 현장에서 쓴 시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