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저는 소월의 맏딸의 맏딸의 맏딸입니다.
소월을 사랑하는 당신과 마음을 나누기 위해
저는 오늘도 무대에 섭니다.”

소월의 증손녀가 소월 할아버지의 생을 노래한다. 소월의 시, 애잔한 그리움의 언어로 무대에 오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면서도 그의 짧은 삶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백 년이 되어가는 즈음, 그의 혈육이 직접 숨겨졌던 소월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소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자손들은 뿔뿔이 흩어져 소월과 관계없이 세상 속에 묻혀 살아왔다. 소월의 맏딸의 맏딸의 맏딸이라는, 지극히 가까운 핏줄임에도 불구하고 소월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처럼 살아온 지난날…. 성악가 김상은 씨는 아주 극적인 기회에 소월의 딸로 세상에 소개되었다.
우연히 만난 지인이 소월아트홀에 간다는 말을 듣고 혼잣말처럼 자신이 소월의 증손녀라고 얘기한 것이 이 모든 드라마의 시작. 그녀의 말을 새겨 두었던 지인은 몇 년이 흘러 우연히 공연기획자들과 만나게 되었고 마침 그들이 준비하던 공연이 소월음악회인 것을 알고 그녀를 무대에 세우자며 추천한 것이다. 예상하지 못한 제안에 거절과 고민을 반복했지만, 결국 저자는 무대에 서게 되었고, 세상 밖으로 나온 그녀의 첫 인사는 소월의 외증손녀로서, 소월아트홀에서, 소월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자신이 이제까지 살아온 평범한 삶 대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주목할 김소월의 후손으로 살아가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무엇보다 그 이름에 혹시라도 누가 될까 염려스러운 마음이 컸다. 그러나 주어진 그 삶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소월이 시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다면, 이제 그녀는 노래를 통해 위로를 전하고 있다.

저자는 소월을 노래하면서 소월을 더 알고자 공부하게 되었고, 그에 대한 편견과 왜곡된 사실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소월의 후손으로서 그러한 문제를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의 하나로, 소월의 숙모 계희영이 쓴 《소월선집》 중에서 <내가 기른 소월>의 일부를 이 책에 발췌하여 담았다. 소월이 친어머니보다 더 따랐던 숙모의 시선을 통해 위대한 천재시인의 진솔한 모습이 재조명받고 삶과 작품에 대한 몇몇 잘못된 해석, 오해들이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차례

 

추천사
프롤로그

Part 1. 소월의 딸, 소월을 노래하다
1. 백 년 만에 부르는 이름, 소월
2. 소월의 맏딸의 맏딸의 맏딸
3. 소월의 시, 나의 노래
4. 나는 소월을 알고 있는가

Part 2. 소월 어린 시절이야기
1. 남산리 큰집의 귀염둥이, 갓놈
2. 호기심 많은 아이
3. 호랑이 할아버지
4. 작은엄마를 따르던 소월
5. 수수깡에 놀란 가슴
6. 이야기꾼의 밑 빠진 독
7. 귀한 실 뚝뚝 끊어 준 손주 사랑
8. 질문 쏟아 내는 ‘깐깐이 아재비’
9. 어려워진 살림살이

Part 3. 소월, 학교에 가다
1. 개화의 물결, 남산학교
2. 보자기 가방 메고 의젓해진 소월
3. 김억에 대한 추억
4. 마침내 노다지를 찾다
5. 소월의 첫 눈물
6. 삼십 리 길 따라나선 소월의 나들이
7. 애국과 사람 노릇을 생각하다
8. 열병을 이겨 낸 소월

Part 4. 소월, 타향살이 그리고 결혼
1. 열네 살 소월, 결혼과 오산학교
2. 상으로 받은 재봉틀
3. 고독을 친구 삼은 소월
4. 소월을 보러 간 할머니, 사기당하다
5. 조용한 혼사, 애처가 소월
6. ‘진달래꽃’의 숨은 사연
7. 첫딸 구생 태어나다
8. 내게는 왜 봄이 없을까요
9. 친구를 먼저

Part 5. 소월, 시를 짓다
1. 나라 없는 서러움
2. 공부에 욕심을 부린 소월
3. 일본 유학과 동경대지진
4. 유학을 중단하고 웃음을 잃다
5. 시, 유일한 위로가 되다
6. 고향을 떠나라 했던 소월
7. 소월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다
8. 암담한 세월, 깊어 가는 시름

Part 6. 소월의 딸, 소월을 공부하다
1. 왜 모두가 소월을 사랑할까?
2. 북한에서는 소월을 어떻게 볼까?
3. 《진달래꽃》 초판본은 왜 두 종류일까?
4. 소월은 정말 자살했을까?

Part 7. 소월의 딸, 혈육을 만나다
1. 흩어진 핏줄을 찾아서
2. 일본 유학생 시절의 자취
3. 위로의 의미를 깨닫다
4. 미국에서 만난 소월의 혈육들
5. 소월의 사위, 며느리
6. 세대를 뛰어넘은 사랑
7. 소월의 이름으로 무대에 서다
8. 소월을 노래하는 이유

에필로그
참고문헌 및 자료

저자

김상은

소월의 외증손녀, 소월의 맏딸의 맏딸의 맏딸. 이처럼 가까운 핏줄이었음에도 어린 시절 국어책을 통해 할아버지

를 처음 만났다. 성악을 전공하고 CCM 가수로 활동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바쁘게 지내오던 어느 날, 참으로 우연한

기회에 소월음악회 무대에 서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소월을 잊고 산 지난날이 부끄러워, 소월의 핏줄이라고 이제야 나서는 것이 민망하여, 소월의 시를 나의 노래가 감히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되어 한없이 고민하다 결국은 무대에 선 날, 청중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소월의 딸로서 소월을 노래하는 삶이 시작된다.

이후 소월의 노래에 눈물짓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할아버지 소월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소월에 대한 기록과 문헌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할머니, 어머니의 손때 묻은 낡은 서랍에서 흩어진 가족들의 연락처를 찾아 일본으로 미국으로 수소문해 만났다.

이 책에는 그렇게 백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핏줄을 찾은 소월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간 왜곡되고 감추어진

소월 할아버지의 짧은 생에 대한 외증손녀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다. 특히 소월을 직접 기르고 그의 결혼 생활까

지 가까이에서 지켜본 소월의 숙모 계희영 씨가 쓴 내용이 많이 인용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소월의 삶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과 오해가 풀리기를 저자는 기대한다.

성악을 전공하였으며, 이태리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김상은의 위로>라는 CCM 앨범과 <소월의 노래>라는 앨범을 발표하였다. 현재 CCM 가수이자 대한여성기독교절제회 이사로 섬기고 있으며, 각종 음악회와 문화 콘서트를 통해 소월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소월이 시로 암울한 시대를 위로하였듯, 소월의 노래로 지금 소월을 추억하는 이들의 마음을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