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서를 읽는 여성들의 멘토

오늘날 많은 여성 그리스도인들이 성서를 통해 힘과 용기를 얻는다. 그러나 남성에 대한 여성의 종속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보이는 성서 본문 앞에서, 성불평등을 고착화하는 데 성서가 이용되어 온 역사 앞에서 당혹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자신이 여성임을 자각하면서 성서를 읽을 때 제기되는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여성 스스로 해답을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은 그동안 여성 성서학자들의 학문적 성과의 중요한 결과물로, 현재 신약성서 편이 먼저 나왔지만 본래는 신구약성서 66권과 신약외경, 구약외경을 다루고 있다. 각 권마다 개괄에 해당하는 서론이 있고, 여성과 관련된 구절들을 모아서 주석하고 있다. 주석 내용은 그동안 여성신학적 성서 해석의 결과물들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비전공자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오늘날 성서학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역사비판 방법을 사용하여 서론과 주석을 집필했다. 그 중에서도 서론은 비판적 성서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평신도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씌어졌으면서도 요긴한 정보들을 담고 있어서 여성신학적 성서 해석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도 일반적으로 활용하기에 좋다. 그리고 각 권의 주석은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집필했는데, 오늘날 여성신학의 다양성을 반영하듯 구체적인 여성신학적 주석 부분은 저자마다 신학적 입장에 차이가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 나타나는 여성신학적 입장의 다양성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