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딱딱한 율법속에 담긴 꿀송이같은 사랑
시편 기자는 여호와의 율법이 “금 곧 많은 정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 보다 더 달도다”(시편 19:10)라고 고백하면서, 그 이유는 율법이 영혼을 소성케 하며 우둔한 자로 지혜롭게 하며 마음을 기쁘게 하며 눈을 밝게 하기 때문이라고 노래한 바 있습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시편기자의 고백이 얼마나 참된 고백인가를 증거하기 위하여 준비되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율법이라는 말을 들으면 율법주의라든가, 바리새인이라든가, 규제와 속박 등과 같은 개념들을 떠 올리는데, 이것은 율법의 본질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율법은 하나님의 구원받은  백성들에게 주신 주옥과 같은 값진 선물이요, 어두운 밤길을 밝혀 주는 등불이요, 참된 자유의 길로의 초대이며, 감사와 기쁨과 아름다움으로 가득찬 성도의 삶이란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좋은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이성이나 의지나 양심의 지시에 따라서 행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규범인 율법의 말씀을 따라서 행하는 삶입니다.
- 저자 서문 중에서



[ 본문 37-38쪽 '제1계명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중에서 ]

2. 제 1계명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종교혼합주의와 종교다원주의에 대한 경고


십계명은 은혜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서 살아야 할 거룩한 삶의 첫 번째 항목으로서 하나님에 대한 바른 마음과 태도를 가질 것을 명령합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출애굽기20:3).

이 명령은 매우 배타적인 것처럼 들리는 명령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단호하게 하나님 자신 이외에는 어떤 존재도 섬기거나 경배하지 말 것을 명령하십니다. 본문에 "나 외에는"라는 표현은 "나 옆에 나란히"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곧 하나님은 하나님 한 분 이외에는 어떤 다른 존재도 하나님 자신과 동등한 위치에 두지 말도록 엄격하게 명령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종교혼합주의는 행복의 길이 아니라 망하는 길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라"는 제1계명은 이 계명을 듣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아픈 곳을 찌르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나온 이후에 일편단심으로 하나님만을 섬겼던 것이 아니라 많은 다른 신들을 같이 섬겼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인들이 믿었던 남신 바알과 여신 바알브릿, 시돈 사람이 믿었던 여신 아스다롯, 암몬 사람이 믿었던 밀곰과 몰록, 모압사람이 믿었던 그모스신 등을 여호와 하나님과 함께 숭배했습니다 (삿2:11;3:7;8:33; 왕상11:57).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들만을 섬긴 것은 아닙니다. 이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면서 다른 신들도 같이 섬겼을 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른 신들도 여호와 하나님과 함께 숭배한 이유는 아주 그럴듯한 것이었는데, 예를 들어서 이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도 훌륭하고 좋은 하나님이고 능력이 많으신 분이다.

그런데 바알이라든가 아스다롯과 같은 다른 신들을 보니까 이 신들에게도 좋은 점이 있다. 그러면 여호와도 잘 섬기고, 이 다른 신들도 잘 섬기면 여호와 하나님의 좋은 점에다가 다른 신들의 좋은 점들을 합치게 되니까 금상첨화가 아니냐? 그러면 다른 신들을 섬기는 사람들과 다투지 않으면서도 얼마든지 여호와도 섬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아니냐?' 얼마나 그럴듯한 생각입니까?

오늘날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기독교인들 가운데서도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같은 태도를 종교혼합주의라고 합니다.

제1계명은 이같은 종교혼합주의에 대하여 단호하고 엄격하게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여기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종교혼합주의가 아주 합리적이고 그럴 듯해 보이지만 잠깐 뒤집어서 살펴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남자에게 아주 훌륭한 부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가 호감을 가진 다른 여자가 또 하나 있습니다. 이때 이 남자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여자를 데려다가 같이 살면 본부인의 사랑도 받고 이 여자의 사랑도 받으니까 아주 풍성한 사랑 속에서 더 즐겁게 생활할 수 있겠구나." 그러면서 이 여자를 데려다가 한집살림을 합니다.


차례

1. 서론 - 은혜의 구별하신 하나님
2. 제1계명 -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3. 제2계명(상) - 우상을 만들지 말며 : 금지된 형상화
4. 제2계명(하) - 영이신 하나님, 허용된 형상화
5. 제3계명 -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6. 제4계명(상) -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
7. 제4계명(하) - 안식일에 금지된 일과 허용된 일
8. 제5계명 - 부모를 공경하라
9. 제6계명 - 살인하지 말라
10. 제7계명 - 간음하지 말라
11. 제8계명 - 도적질하지 말라
12. 제9계명 - 거짓증거하지 말라
13. 제10계명 - 탐내지 말라



저자소개

이상원
총신대학교 신학과(B.A.)와 신학대학원(M.Div.)을 거쳐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Th.M.)에서 조직신학을 전공한 후, 보스톤 대학교에서 1년간 사회윤리공부를 하고 이어 화란 캄펜 개혁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윤리학의 영역에서 경제정의론 분야를 전공하여 박사학위(Th.D.)를 취득하였다. 미국 뉴욕 퀸즈장로교회, 필라델피아 영생장로교회, 보스톤 퀸시 영생교회에서 교육목사로 봉사한 후 화란 유학 중에는 즈볼러에 있는 한국 유학생들을 위하여 2년간 성경공부를 인도하였고, 폭일 부퍼탈 한인교회를 담임하였다. 현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기독교윤리학 교수로 재직중이며, 서울 동원교회 협동목사로 봉사하고 있다. - 저서 / Market and Ethics (박사학위논문), 두 마리의 송아지 - 논문 / 조나단 에드워즈의 덕의 윤리, 장례방식에 대한 기독교 윤리학적 성찰, 존 롤즈의 정의론: 공정성으로서의 정의, 화란 개신교 사회경제사상의 경제정의론, 경제개발계획기의 한국 경제에 대한 비판적 분석, 한국경제현실에 대한 한국기독교의 반응 - 역서 / 조직신학 상 ·하 (벌코프저), 영적 도움을 구하는 당신에게(존 뉴톤 저), 요한1,2,3서(F.F. 브루스 저), 마가복음(랄프 마르틴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