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성경을 보면, 아기 예수께 경배하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린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세 동방박사가 나온다. 그들은 성탄절 시즌이 되면 특히나 더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그런데 전승에는 이 동방박사들 외에 또 다른 사람이 등장한다. 본서에는 바로 그 사람 ‘네 번째 동방박사’ 알타반의 숭고하고도 처절한 생애가 담겨 있다. 알타반 역시 귀한 예물들을 준비하여 예수를 만나러 가지만 그의 앞에는 세 동방박사와는 전혀 다른 여정이 펼쳐진다.그는 아기 예수를 만나지도 못했고, 고향으로 돌아가지도 못했다. 여행길에서 만난, 가난하고 지치고 학대받는 사람들에게 아기 예수를 위해 준비한 예물들을 하나씩 나누어 주다 보니 그에게는 남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는 그 기나긴 세월을 그렇게 허비한 후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부랑자가 되어 타향을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실패자, 파산자, 집도 가족도 없이 그저 이곳저곳을 떠도는 역마살 낀 한낱 늙은 노숙자. 그것이 말년의 알타반이 가진 정체성이었다. 하지만 만약 그것으로 끝이 났다면 더 이상 다른 말을 덧붙일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인생의 역사에서 그런 내용은 아주 흔한 소재에 지나지 않으니까.다만, 그는, 그가 죽기 전에 아기 예수, 이제는 아기가 아닌 성인 예수를 만난다. 그 자신은 죽을 때가 다 된 노인이고,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혀 숨이 넘어가기 직전의 모습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제야 알게 된다. 예수의 길, 예수를 만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예수를 따르는 인생의 길이 어떤 것인지 비로소 깨닫게 된다. 지금은 젊음도, 건강도, 황금도, 그 어떤 것도 없지만, 그것이 없어도 ‘말할 수 없을 만큼 부자’가 된 그가 마침내 예수께 경배한다. 『네 번째 동방박사 알타반』(Die Legende vom vierten KOnig)은 ‘전승을 작품화한 20세기의 의미 있는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차례




저자소개

폴란드의 독일어권 도시 포젠(Posen)에서 1908년에 태어나 1984년 스위스 베른(Bern)에서 76세에 사망했다. 폰타네 상(1953)을 비롯하여 많은 상을 수상하였으며,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마지막 손님』(Der letzte Gast, 1927), 『산지기 패트릭 도일레의 고백들』(Die Bekenntnisse des Forsters Patrik Doyle, 1928), 『죽어 가는 교회』(Die sterbende Kirche, 1926), 『사형 집행인』(Der Henker, 1940) 등이 있고, 이 외에도 왕성하게 저술 활동을 펼쳤다.